안녕하세요, 핀태그(Fintag)입니다. 오늘도 회사 자금 이야기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지난달 결산 자료를 AI에게 올리고 "이번 분기 판관비가 왜 늘었는지 요약해 줘"라고 물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돌아온 답이 엉뚱한 줄의 숫자를 가져오거나 단위를 틀리게 읽어, 결국 사람이 다시 확인하느라 시간이 더 든 경험도 함께 있으실 겁니다. AI가 못 읽은 것이 아니라, 우리 자료가 사람 눈에만 맞춰져 있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보고서 문법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AI 친화적 문서가 실제로 얼마나 차이를 내는지 실험 수치로 확인하고, 회사 재무 자료를 AI가 정확히 읽도록 만드는 다섯 가지 원칙과 핀태그가 데이터를 다루는 방식까지 정리했습니다.

보고서 문법이 바뀌고 있습니다
서울신문 10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사내 보고서 양식을 AI가 읽고 분석하기 쉬운 형태로 바꾸고 있습니다. 핵심 정보와 데이터, 출처가 항목별로 구분되고 일반 텍스트 위주로 구성된 문서가 그것입니다. 제목과 목록, 링크를 샵(#)이나 별표(*) 같은 간단한 기호로 구분하는 마크다운이 대표적입니다.
서강대 AI소프트웨어 융합대학원의 윤석빈 특임교수는 같은 보도에서 전문 데이터가 많은 실무 현장에서는 PDF보다 마크다운 보고서의 AI 효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며,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자체 문화부터 AI 친화적으로 바꾸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성공률 49.3%에서 89.3%로, 실험이 보여 준 차이
문서를 바꾸면 결과가 얼마나 달라질까요. 캐나다대 두바이와 파리 시테대 연구진이 7월 공개한 「AI 에이전트 친화적 웹사이트 디자인」 연구가 답을 줍니다. 같은 쇼핑몰을 사람 중심의 일반 웹사이트와 AI 친화형으로 두 가지로 만든 뒤, 챗GPT·제미나이·그록 같은 브라우저 에이전트에 총 300회 명령을 수행하게 했습니다.
PDF와 캡처가 AI에게 어려운 이유
사람에게 PDF는 어디서 열어도 같은 모양이라 편합니다. 그러나 AI에게 PDF는 글자의 위치 정보만 담긴 그림에 가깝습니다. 표의 행과 열이 어디서 끝나는지, 머리글이 어느 열에 걸리는지가 파일 안에 구조로 남아 있지 않아, 읽는 쪽이 글자 좌표를 보고 다시 추측해야 합니다. 두 줄로 나뉜 거래처명이나 오른쪽 정렬된 금액이 옆 열로 붙어 읽히는 일이 여기서 생깁니다.

재무 자료에서 AI가 자주 틀리는 다섯 곳
행안부 원칙과 건보공단 점검 항목을 회사 재무 자료에 맞게 옮기면 다섯 가지로 정리됩니다. 하나같이 사람에게는 보기 좋지만 AI에게는 함정이 되는 곳입니다.
- 제목과 단위가 없는 표 — "매출 1,250"이 백만원인지 천원인지 표에 적혀 있지 않으면 AI는 추정합니다. 표 위에 "2026년 3분기 월별 매출(단위: 백만원)"처럼 기간과 단위를 적습니다.
- 셀 병합 — 거래처명을 세로로 병합한 표를 텍스트로 풀면 첫 줄에만 이름이 남고 나머지 줄은 빈칸이 됩니다. AI는 빈칸 아래 숫자를 다른 거래처로 읽기 쉽습니다. 병합을 풀고 줄마다 값을 채웁니다.
- 숫자 대신 이미지 — 캡처한 그래프나 스캔한 세금계산서는 글자 인식 단계를 한 번 더 거칩니다. 원본 숫자가 있다면 표로 함께 둡니다.
- 파일 하나에 여러 주제 — 결산 요약, 거래처 명단, 메모가 한 시트에 섞여 있으면 질문과 관련 없는 부분까지 읽어 답이 흐려집니다. 파일 하나에 주제 하나가 원칙입니다.
- 출처와 날짜 없는 숫자 — "잔액 3억"이 어느 날 기준인지 없으면 AI는 최신 값으로 간주합니다. 기준일과 출처(은행 조회, 결산서, 추정)를 붙입니다.
예를 들어 "9월 거래처별 매입액을 큰 순서로 알려 줘"라는 질문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거래처명이 병합돼 있고 단위가 없는 표에서는 두 번째 줄 이후의 금액이 첫 거래처에 합산되거나, 천원 단위를 원으로 읽어 1,000배 차이가 나는 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같은 표를 줄마다 거래처명을 채우고 "단위: 천원"을 적은 뒤 다시 물으면, 답의 순서와 금액이 원본과 일치합니다. 고친 것은 두 가지뿐인데 결과는 전혀 다릅니다.
개조식 보고서에 익숙한 분이라면 서술형 문장이 낯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출 ↑, 원가 ↓, 이익 보합"보다 "3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4% 늘었고 원가는 2% 줄어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가 AI에게는 훨씬 안전합니다. 화살표와 줄임말은 사람끼리의 약속이라 AI가 문맥을 놓칠 때가 있습니다.

핀태그는 데이터를 이렇게 다룹니다
회사가 가진 문서도 함께 씁니다. PDF, 엑셀, 워드, CSV, 텍스트, 이미지 파일을 올리면 본문을 추출해 검색용 색인으로 만들고, 질문과 관련된 부분만 찾아 답변에 반영합니다. 이 과정에서 앞서 말한 다섯 가지 원칙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단위와 기간이 적힌 표는 정확히 찾고, 셀 병합이 많은 표는 사람이 한 번 정리해 올리는 편이 답의 품질이 좋습니다. 인증서와 계정 정보는 암호화해 저장합니다.

다음 결산부터 적용하는 순서
문서 전체를 한꺼번에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AI에게 가장 자주 묻는 자료부터 순서대로 손보면 됩니다.
- 자주 묻는 자료 세 개를 고릅니다. 월 결산 요약, 거래처별 매출·매입, 대출 현황처럼 질문이 반복되는 파일이 우선입니다.
- 표마다 제목·기간·단위를 위에 적습니다. 가장 적은 품으로 가장 큰 효과가 나는 작업입니다.
- 병합 셀을 풀고 한 줄에 한 건으로 만듭니다. 엑셀의 병합 해제 뒤 빈칸을 위 값으로 채우면 끝납니다.
- 같은 질문을 전후 자료에 던져 봅니다. 답이 달라졌는지, 되묻는 횟수가 줄었는지 직접 확인하면 어느 자료를 다음에 고칠지 보입니다.
- 반복되는 자료는 자동 수집으로 넘깁니다. 은행과 카드사에서 매달 받는 명세는 사람이 옮기지 않아도 구조화된 상태로 들어오게 해 두면, 손볼 문서 자체가 줄어듭니다.
| 점검 항목 | 사람 중심 자료 | AI 친화 자료 |
|---|---|---|
| 표 제목·단위 | 머리글에 없음 | 표 위에 기간과 단위 명시 |
| 셀 병합 | 보기 좋게 병합 | 병합 없이 줄마다 값 |
| 숫자 형식 | 캡처·스캔 이미지 | 원본 숫자 표 |
| 기준일·출처 | 생략 | 기준일과 출처 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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